
꽃사진전에 가봤더니 온통 '뽀샤시'다. 마이크로 렌즈를 가깝게 들이대고 심도를 얕게 설정하여 환상적(?)으로 표현했다는 게 작가의 주장인 거 같은데, 하여튼 심심하니까(?) 카메라 갖고 별짓 다 한다. (나도 별 수 없지만 -_-;;) 그러나 아무래도 꽃사진은 '뽀샤시' 가 강세다. 예뻐야 대접을 받는다. 여성도 꽃에 비유되지 않던가. 한편으론 아닌 것도 같은 생각이 드는 게 요즘이다. 자동차 디젤 매연가스에 노출된 남성들의 정충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니 온전한 놈(?)이 없다는데, 그래서 그런가...? 요즘 남성들이 자꾸 여성화되어 가는 형국이다. 말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여성스럽다. 어쩌다 보는 티비에서도 여성 말투를 쓰는 출연자가 인기 짱이다. 지하철에서도 가끔 목도하는데 남성보다 여성이 더 씩씩하다. 여성은 의젓한데 되레 남성이 애교를 떤다. (사진 얘기 하다가 뭔 소리람...하여튼 나는 닭살 와다닥 인데 여러분은 어떠하신지...?) 이참에(?) 꽃사진도 좀 씩씩하고 드라마틱하게 찍어보는 건 어떨까. 대부분의 꽃사진을 보면 건축물이나 전봇대도 아닌데 반듯하게 세우려드는 걸 느낄 수 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작용한 결과일 것이다. 바로 보는 꽃사진은 안정감은 줄 수 있으나 순광촬영처럼 힘이 빠진다. 말이 나와 말인데, '꽃사진은 역광촬영' 이라는 게 정설이라는 '전설' 이다. 전설이 전설로 끝났으면 좋으련만, 가냘픈 꽃잎이나 줄기에 강한 역광선이 투과될 때 꽃의 실체(특성)가 여지없이 드러나기 때문에 전설을 정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듯 싶다. 우리는 카메라를 통해 피사체를 들여다볼 때 무의식적으로 수평을 유지하려 애쓴다. 그런데 위 두 컷의 사진은 실제는 바로 선 형상을 카메라 앵글을 좌로 우로 비튼 후 슈팅한 결과로 연약했던 꽃이 힘차게 표현되었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올려다보고 찍으면 당당하고 거만하게 표현되고 내려다보고 찍으면 왜소하고 약간은 초라한 사진이 된다는 사실처럼, 꽃을 찍을 때도 앵글을 비틀어보니 얼레? 조금은 뒤로 자빠져 보이는 폼이 마치 허리를 뒤로 젖힌 양반걸음걸이처럼 거만스런 사진이 되었다는 야그다. 아래 금낭화 사진도 역시 사선으로 배치하여 뭔가 공격적인 느낌의 힘있는 사진이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꽃사진을 찍을 때 검은색으로 배경을 준비하는 경우를 목도하는데 특별한 쓰임새가 아니라면 자연 상태 그대로를 배경으로 선택하는 게 더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나의 경우 심지어는 배경이 좋지 않으면 촬영을 포기하기도 한다. 배경이 주제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으로 좋은 배경의 선택은 주제의 개성을 낱낱이 드러내기에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역광촬영은 편광필터와 렌즈 후드의 장착을 권한다. 편광필터 만으로도 어느 정도 역광 플레어를 차단할 수 있지만 후드만큼 완벽하지는 못하다. 노출은 중심부 측광을 권하며 1/2 또는 1단 마이너스 보정. 마이너스 보정이란 노출부족으로 설정하라는 뜻이다. 사진 / 위 매발톱꽃. 아래 금낭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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