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

11월 1일 가을 주산지






● 주산지 만추 물안개는 이렇게 찍어보자.

이제 단풍철인 10월이다.계절이 바뀌어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면서 산하는 가을이 절정이다.

들녘은 갈바람에 벼들이 황금물결을 이루고 코스모스는 푸른 하늘을 노래한다. 벌써 높은산들은 단풍이 시작되었다.

기상청은 올 가을 단풍이 예년보다 일주일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 경북에서 가을의 정취를 가장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맛 볼 수 있는 곳은 만추 주산지의 아침 풍경을 꼽을 수 있다.
주산지의 으뜸 풍경은 단풍, 물안개, 반영이 앙상블(ensemble)을 이루어 꿈을 꾸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는 만추의 맑은날 해뜰녘이다.
예년을 기준으로 볼 때 10월 20일∼11월 5일 사이가 이러한 풍경을 접할 수 있다.
이무렵이면 주왕산 별바위골 자락이 만산산홍엽을 이루고, 농사가 끝난 수면은 면경같아 만산홍엽 능선이 물에 빠진 듯 그림자가 진하게 반영된다.
주산지의 물안개는 늦가을이나 이른봄 일교차가 심할 때 , 일출을 전후해 수면의 따뜻한 수온이 찬 공기와 만나 만들어 지므로 날씨에 대한 정보를 고려해야 한다.
골이 깊은 주산지는 일교차가 크서 별바위에 어둠이 거칠때면 물안개가 아사라이 피어오른다.
사진 마니아들은 이 풍경을 렌즈에 담기 위해 천리길을 마다않고 만추 주산지로 달려 온다.
올 가을엔 주산지가 그려내는 풍경을 멋지게 그려 보자.
만추 주산지의 3박자는 단풍, 반영, 물안개다. 이중 물안개가 관건이다.
날 찍으라고 매일 물안개가 피어 주지 않는다.
셔터를 누르는 손끝이 아릴 정도로 새벽녘이 싸늘할 때 물안개가 멋지게 피어 오른다.

서울에서 부산에서 밤새워 달려 새벽을 지켜도 어떤 날은 물안개가 숨어버려 안타까울 때도 있다.
물안개 없이 단풍진 반영만 담으면 안꼬없는 찐빵이 되고 만다.
운이 좋아 면경같은 수면에 알록달록 오색단풍이 그림을 그리고, 물안개가 이쁘게 피어 오르는 풍경에 몰입하여 무아경(無我境)으로 수없이 셔터를 날여 잔뜩 기대하고 컴퓨터를 켜보면 실망하는 마니아들도 부지기 수이다.
단풍과 능선의 반영은 그런대로 볼만한데 물안개를 날렸다던지, 희미하여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

디카가 일반화되면서 취미로 사진을 즐기는 마니아들 중에는 컴팩트 카메라를 가지고도 전문가를 능가하는 사진을 찍는 사람도 많다.
반면에 고가의 장비로 자동카메라 수준으로 활용하는 마니아들도 부지기수이다.
자. 올가을 주산지 물안개가 있는 멋진 사진을 찍어보자.
환상적인 만추 주산지를 담기 위해서는 좀 부지런하여야 한다.

일출 한시간전 쯤부터 물안개를 맞을 준비를 하여야 한다. 주산지 물안개 출몰(出沒)은 잠깐이다.
여명(黎明)기에 시작하여 햇살이 별바위 능선을 비출때면 농도가 옅어져 금새 사라진다. 그 시간이 길어야 20여분이다.
어떻게 하면 신비스러운 주산지의 만추를 잘 그릴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나름대로의 농익은 노하우가 있겠지만, 물안개 초보는 어렵다.
아침 안개(霧)가 피어오르는 별바위 계곡(溪谷) 주산지는 골이 깊어 해가 뜨면서 해빛이 별바위 꼭대기에 비치면 빛줄기가 주산지로 내달린다.

그시간이 매우 짧아 나타났다 금방 사라진다.
이 순간을 잡으면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물안개에 햇살이 곱게 뻗힌 멋진 사진이 찍힌다.
10월 말 주산지의 여명기는 거의 역광(逆光)으로 주산지 수면의 안개는 명암(明暗)차가 심하고 아침 광량(光量)도 순간순간 변한다.
이와같이 촬영의 적시(適時)가 짧아 서둘러야 한다.

삼각대로 카메라를 고정시켜 원하는 구도를 잡아, 여명기라 주변이 어둡기 때문에 표준노출에 + 1단에 +/- 0.5 노출 보정으로 찍으면 반영,물안개,단풍을 무난이 표현할 수 있다. 또는 적정 노출로 브라켓팅으로 찍어 선택하여도 좋다.

브라켓팅이란 같은 장면을 여러가지 노출로 연사하는 것을 말한다.

이경우 되도록이면 RAW포맷 촬영으로 컨버팅 과정에서 원하는 노출로 보정하면 더 효과적이다.
그리고 물안개를 슬로우 셔터로 찍으면 전문가가 찍은것 처럼 물안개를 환상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이경우는 조리개 수치는 무시하고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하여, 셔터우선 모드(조리개 자동 동조)로 4∼8초의 저속으로 찍으면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거듭 겹치거나 포개어진 중첩(重疊)으로 찍혀 환상적인 사진이 된다.
올 단풍철엔 멋지게 물안개를 찍어 보자.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안대교  (6) 2005.11.28
빛드는 주산지  (7) 2005.11.15
첩첩산중 시골학교  (9) 2005.11.07
가을주산지  (8) 2005.11.02
여명  (8) 2005.09.19